/ 圓昭 /

신령한 거북바위, 주객(主客)의 분별이 끊어져

마냥 자유롭네.

영구산(靈龜山) 어귀엔 가는 철이 시샘하여 낮으론

무서리 하얗게 엉기고 밤으론 칼바람이 베일 듯 우나니,

천지에 스며드는 봄을 뉘라서 막으리.

절마당 목련(木蓮)은 묵묵히 향을 품었는데

일 없는 무사인(無事人), 그저 빈 뜰에 내려앉은 봄빛을 즐기네.

  • 분별심(分別心)의 소멸: ‘주인과 손님’이라는 주객이 끊어진 선(禪)의 무경계(無境界)

  • 시련과 순리의 대비: 무서리와 칼바람의 매서움 다가오는 봄(자연의 순리) .

  • 무사인(無事人)의 텅 빈 마음: 번뇌와 조작이 끊어진 ‘일 없는 사람’ 무심(無心) 명경지수

  • 원소(圓昭)님의 시에는 매서운 추위를 뚫고 묵묵히 도달한 봄의 생명력과, 이를 번뇌 없이

  • 관조하는무사인(無事人)의 고요한 마음이 깊이 배어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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